|
밤중에갑자기누군가가대문을마구두드렸습니다. 깜짝놀란주인이 “밖에누구요?”하고물었습니다. 그러자 “누구인지궁금하면문을열어보면알것아니오.”하고문밖에서누가대답했습니다. 주인은하는수없이대문을열었습니다. 키가크고체격이좋은사내가문밖에서있었습니다.
그는말했습니다. “나는임금님의명령을전하러온사람이오. 임금님께서는당신은데려오라하셨소!” 이말을들은주인은놀라벌벌떨면서임금님께서무슨일로자신을부르시는지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그가말했습니다. “그건나도모르는일이오. 나는단지명령을전할뿐이오!” 그리고는내일몇시에대궐로오라고전하고는가버렸습니다.
주인은걱정이태산같았습니다. 무슨일로임금님이오라고하는지알수가없을뿐아니라도저히혼자서갈용기가나지않았습니다. 걱정때문에한숨도자지못하다친구와같이임금님께가는것이좋겠다고생각했습니다. 그에게는마침소중한친구셋이있었습니다. 그중자기에게소중하다생각되는친구를먼저찾아가자신의걱정거리를말하며임금께같이가줄것을부탁했습니다. 그러자그친구는딱잘라거절했습니다. “나는오늘다른약속이있어서갈수가없다네. 다른친구에게가보는것이어떨까?”
가장믿었던친구에게거절을당한그는몹시야속하다생각되어섭섭했지만어쩔수없었습니다. 이번에는두번째친구를찾아갔습니다. 딱한사정이야기를들은두번째친구가말했습니다. “자네말대로함께가기는하겠지만나는대궐안으로는들어갈수없다네.”